[모바일] '음성인식 AI' T맵 vs 'KT+LG' 원내비…통신3사 '도로위의 전쟁'

입력 2017-08-07 16:50  

기술 차별화'T맵'
음성만으로 내비 완벽 컨트롤
3분기 상용 서비스 시작
아파트 동까지 정밀 검색

추격자'원내비'
헷갈리는 교차로 진입 때 '동영상 뷰'로 경로 확인
실시간 정보 갱신 주기도 단축



[ 이정호 기자 ]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을 놓고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. 사용자 수 기준 업계 1위인 SK텔레콤 ‘T맵’의 독주를 막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통합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. 모바일 내비게이션에서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자율주행과 인공지능(AI) 기술 등 미래 신사업의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각 통신사의 전략이다.

○‘내비 동맹’ 맺은 KT·LG유플러스

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0일 각사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KT 내비와 유플러스 내비를 통합한 ‘원내비(ONE NAVI)’를 출시했다. 양사는 작년 2월부터 공유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넘어 원내비를 통해 목적지 정보 등 주요 데이터를 본격 통합하고, ‘교차로 안내’와 ‘음성 안내’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.

교차로 안내는 복잡한 교차로에서 사진으로 경로를 안내하던 유플러스 내비의 ‘리얼맵’과 KT내비의 ‘리얼 사진뷰’를 통합해 동영상으로 교차로 진출입 시 경로를 알려주는 서비스다. 운전자가 핸들을 꺾는 방향으로 눈앞에 보여지는 실제 풍경과 똑같은 사진들이 마치 동영상처럼 운전자에게 보여진다. 서울역 교차로 등 운전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지점에 우선 적용하고 점차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.

음성 안내는 주요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. ‘100m 직진 후 우회전하세요’ 대신 ‘세종문화회관을 지나서 바로 우회전하세요’라고 안내하는 방식이다. 짧은 거리 기준이 아니라 신호, 교차로가 적은 길 중심으로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경로탐색 방식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. 실시간 교통정보 갱신 주기도 2분30초로 단축했다. 양사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요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.

○SKT, T맵에 음성인식 AI 기술 접목

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의 추격에 맞서 T맵에 음성인식 AI 기술을 접목하기로 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. 음성만으로 T맵을 조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 3분기 상용화할 예정이다. 현재 T맵 서비스는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는 방식이다. 음성 검색 기능이 있더라도 별도의 수동 조작이 필요하다. 음성인식 AI 기술이 적용되면 사용자는 목소리만으로 T맵을 조작할 수 있다.

예를 들어 “서울역 찾아줘”라고 말하면 T맵이 알아서 목적지를 검색하고, 사용자에게 목적지 설정 여부를 물은 뒤 안내를 시작한다. 길이 막히는 경우 대안 경로도 제시한다. 홈 사물인터넷(IoT) 기기도 T맵의 AI 기능과 연동할 방침이다. T맵을 켜놓고 운전하면서 집에 도착하기 직전 음성으로 집안 조명을 미리 켤 수 있다.

지난 3월에는 행정안전부와 손잡고 T맵의 검색 단위를 아파트 동까지 정밀화했다. 행안부에서 제공받은 최신 도로명 주소를 토대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내 181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.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가운데 아파트 동 단위 건물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T맵이 처음이다. 서비스 지역은 차례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.

○교통정보 빅데이터 활용 범위 넓어

T맵과 원내비 모두 개방형 서비스다. 통신사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. SK텔레콤은 작년 7월 T맵 개방 이후 가입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. 개방 1년 만에 다른 통신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이 20%를 넘어섰다. 지난달 기준으로 월 이용자 1000만 명 가운데 200만 명 정도가 다른 통신사 가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.

KT와 LG유플러스가 통합한 원내비 이용자(지난달 기준)는 4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.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T맵에 빼앗긴 모바일 내비게이션 이용자를 다시 끌어오겠다는 게 KT와 LG유플러스의 전략이다.

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통해 수집되는 운전자 이동경로, 운전 습관, 교통정보 등은 각 통신사에 중요한 빅데이터 자산이 될 수 있다. 더 많은 정보를 축적할수록 빅데이터 분석은 더 정교해진다. 이런 빅데이터는 자율주행 사업과 AI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.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형 유통업체, 보험사 등 이종 산업군 회사들과 온·오프라인 연계(O2O) 신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.

업계 관계자는 “사용자 운행정보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에서 누적된 빅데이터는 통신사들의 신사업에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”며 “통신 3사 간 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이정호 기자 dolph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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